작년에 광주광역시에서 있었던 "조우"에 대한 설명입니다.
제가 사병으로 군대 생활을 파주시 임진강변 모부대에서 하였는데 그 당시 군입대 동기들에 대한 것입니다.
"교육 작전 행정병 - M60 사수 ----- K4 유탄 기관총 사수"로 흐르던 저의 직책이었는데, M60 사수 까지 일반 중대에 있었고 K4 소대는 중화기 중대로 편입되었습니다.
1개의 대대 안에서도 중대 단위로 나뉘기 때문에 타중대 군인들은 "아저씨"로 불렸는데, 1년 4개월 가량을 "남"으로 지내다가 느닷없이 "선후임병"으로 되어버린 케이스 입니다.
일반 중대의 동기가 "병기계" 행정병, K4 유탄 기관총이 도입되어 중화기 중대로 이전되어서는 "인사계" 행정병이었던 동기와 친하게 지냈었습니다.
예전에도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작년에 "인사계" 동기가 제가 근무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회사 아파트 상가 앞을 지나가는 것을 눈앞에서 보았으며, 광주역 인근에서는 "병기계" 동기를 눈앞 5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보았습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조우" 입니다.
물론 그 친구들은 저를 눈앞에서 보았지만, 누구인지? 전혀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벌써 25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입니다.
제가 근무했던 파주시 임진강 하단.
그 당시 대대 단위 부대가 없어지고, 무슨 수색 중대? 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임진강 섹터를 방어하기 위해서 대대 안에서 1개의 중대가 이격되어 있었고, 좌측으로 매우 멀리 1개 소대가 다시 이격되어 있었습니다. 1개 소대는 예전 김신조 일당이 남침했던 섹터를 방어.
@@ 재미있는 썰.
* 연대 RCT(전투단 훈련).
연대 전투력 측정 훈련이 벌어지면 저항군으로 다른 부대가 나오고 우리 연대와 한 판 붙는 형태입니다.
제가 교육 작전병을 몇 달 하였기 때문에 "아스테지(투병 비닐)"에 행군 및 작전 지역 루트를 따기도 하였습니다.
* 사단 전투력 측정 훈련.
사단 전투력 측정 훈련 때에는 1군단의 모부대와 붙었었는데, 그곳의 수색대대 중위가 우리 소대 "K-4 벙커"를 습격(rampage)했었습니다.
전시 상황이 벌어지면 부대에서 나와서 진지로 파견이 되는데, K-4 벙커가 산 위에 있어서 등에 메고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가서 벙커안에 들어가서 전방을 주시하면서 새벽 4시 정도 까지는 잠을 자지 않고 견뎌야 하는데...
11월이라 춥고 누가 산위 까지 공격을 할까? 하는 생각에 소대원들이 벙커 안에서 침낭을 펴고 자다가~ 대항군 수색대대 중위에게 습격을 당하고 만 것입니다.
당시 추워서 침낭 속에 머리를 넣고 모두 자고 있었는데, 대항군 수색대대 중위가 벙커안으로 들어와서 "모두 일어나!" 소리를 쳤습니다. 순간 잠을 자고있던 우리 분대원들은 크게 놀랐지만, 약 1분 넘게 아무도 침낭에서 나오지 않는 "존버 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항군 수색대대 중위가 아무 반응이 없자 화가 많이 나서 군화발로 침낭안에 있던 분대원들을 차기 시작했고, 심지어 모의 수류탄을 까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이에 저의 선임이었던 분대장이 그제서야 침낭에서 머리를 내밀고서 "아~ 왜 이렇게 오바를 하지! 그만하시고요! 우리 죽었다고 치고 지나가세요!" 라고 했다가~ 난리가 난 사건입니다. ㅎㅎ
수색대대 중위분이 우리 분대원들을 모두 일으켜 세우더니, "이 아름다운 녀석들! 완전히 빠졌다!" 고 하면서, 한 사람씩 관등성명을 외치게 하였고 일장 연설을 하더니 지도를 펴고서 대대OP를 찍으라고 분대장의 총을 뺏고 괴롭혔습니다.
그 때 대대OP를 다른 곳으로 짚었어야 하는데... 분대장이 하필 제대로 짚어버리는 바람에 뒤늦게 다른 벙커에서 우리 벙커에 도착한 소대장님이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대항군 수색대대 중위는 쾌재를 부르면서 벙커를 나갔고, 우리 소대는 전멸했다고 P999K 무전으로 상급 부대에 보고가 되었습니다.
[ @@ 수색대대 중위의 만행.
적군이었던 수색 대대 중위라는 분이 혈기가 왕성하고 "오바하는 경향"이 다분했었는데, 일주일 동안의 훈련이 끝난 이후에 소문이 들렸습니다. 우리 대대OP 가는 길목에 있던 일반 사병들을 총기 개머리 판으로 머리를 내리쳐 버리고 발로 차버리는 등 여러 사람들을 폭행하여 많이 다쳤다는 것입니다.
우리 소대는 "알아서 항복"한 결과! 무서운 수색대대 중위의 폭행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그 당시 우리 분대장님! 은 개념이 없기로 유명했었는데... 훈련 때에도 한 껀 해주었습니다.
중대장님이 우리 분대장을 이런저런 문제로 많이 괴롭혔었는데, 타부대 중위에게도 당해버린 사건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벙커에 침투한 그 수색대대 중위의 모습은 "미친놈 그 자체"였으며, 우리 분대원들은 침낭에서 잠을 자다가 얼떨결에 일어나서 적에게 잡힌 상태였기 때문에 엄청난 충격과 공포에 빠졌었습니다.
전투 중인데 침낭안에서 잠자다가 적군의 에이스 수색대대 중위에게 게기다가 걸렸고, 이거 영창에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엄습했던 것이죠~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기우에 불과했는데, 훈련 끝나고 오히려 그 수색대대 중위가 군단장으로부터 "징계"를 먹었다고 합니다.
왜? 적군이라고 폭행을 가하냐고! 원래 군대 전투력 측정은 고지 점령하고 무전으로 상급 부대에 보고하면 되는 것이지 물리적 폭력은 허용이 되지 않습니다. 미친 중위가 오바를 해도 너무 한 것이죠.
하마터면 개머리판에 맞아서 머리 깨질 뻔 했던 것이며, 아무리 모의 수류탄이라고 할지라도 좁은 벙커안에 터뜨릴 생각을 한다는 것이~ 정신 이상자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사건입니다. ㅎㅎ
그렇다고 우리 소대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구요~ ]
당시 우리 소대는 새롭게 편제된 K4 기관총 1정당 작은 트럭이 1대씩 주어졌기 때문에, 야외 훈련이 있게 되면 "캠핑"으로 생각을 하던 시절입니다.
벙커안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등... 다른 소대원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훈련 2주일 전부터 매일 밤 "회식 메뉴 정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어서 PX에서 먹는 것 사기 바빴습니다.
또한 다른 중대를 후방에서 지원 사격해 주어야 하는데, 트럭 대놓고 대나무 밭에 들어가서 모든 전투 상황이 종료될 때 까지 퍼질러 있다가 뒤늦게 대대에 합류하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빠진 소대"로 통하였습니다.
나중에 보니 사단에서 전투력 측정 "최하위 소대"의 명예를 안기도 하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막 도입된 화기를 훈련에서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힘든 일이기도 했었고 보병 부대에서 유일하게 차를 타고 이동을 하다보니 차안에 각종 "먹거리"로 채우는 것이 우리의 낙이었습니다.
그래도 큰 사고는 치지 않고 나름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는데, 처음이라 미흡한 부분이 많았던 것이죠.
교본을 보고서 제가 "조총 훈련" 양식을 만들기도 했는데, 그 이후에 대대장님 앞에서 시연도 하는 등...
달라진 모습! 체계화된 훈련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하였으나.... 사단 본부에서 볼 때에는 턱없이 부족했나 봅니다. 애물단지 소대! 로 통했는데... 그래도 사격은 상당히 잘해냈습니다.
부대 이동으로 이곳으로 내려왔었는데, 지금은 아파트가 지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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