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소위 "개 공포증"이 있는 저에게는 스트레스가 가중이 되고 있습니다. ㅎㅎ
집 근처 중랑천에는 "개 놀이공원"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던데, 저녁에 보면 "개판"으로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1. 개 공포증.
제가 시골 출신인데 의외로 "개 공포증"이 있게 된 이유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동네 다른 집에서 키우던 검은 색 사나운 개에게 몇 번 물렸기 때문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여러명 물리기도 했습니다.
그 개가 남의 집의 닭장에 침투하여 개와 닭을 여러번 물어 죽이기도 했는데, 성질이 그런 종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초등학교 가는 길에 불량 청소년 무리들이 세퍼드를 조종하면서 괴롭히는 일들이 있기도 했습니다.
길거리 지나가다 보면 체구가 작은 개도 엄청나게 사납게 짓고 그러던데, 그 개짓는 소리는 그 주인만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귀여운 강아지들은 어느 정도 좋아합니다.
2. 불 개(fire dog) 사건.
* 서론
시골 출신인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거의 공부를 하지 않고, 들판과 산에 싸돌아 다니면서 토기몰이에 노루 잡는 덫을 놓는 등 그렇게 지냈습니다. 늦가을이나 겨울에는 "쥐불놀이"라고 이유식 빈 깡통 등을 옆면을 못으로 뚫어서 거기에 작은 장작을 넣어서 불을 질러서 돌리고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군고마도 구워먹고...
* 본론
보통 80년대 시골에서는 키우던 집개(누렁이 등등)가 상당히 크면 동네 아저씨들이 냇가로 데려 갑니다.
냇가로 가는 길이 그 개의 "황천길"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나무에 매달아서 몽둥이로 개를 많이 때려서 잡았었는데, 제가 직접 목격한 사건은 지푸라기로 된 가마니에 개를 넣어서 몽둥이 찜질로 패는 것이었습니다.
축 늘어진 개가 죽은 것으로 알고서 휘발유를 뿌려서 털을 제거하려고 하였는데, 잠깐 정신을 잃은 상태여서 불붙은 개가 냇가로 도망을 간 소위 "불 개(fire dog)" 사건도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는 마을 잔치가 있어서 커다란 검은 집돼지를 잡아야 하는데, 목을 딴 이후 큰 플라스틱 통에 넣은 상태에서 뜨거운 물을 부었다가 갑자기 "날으는 돼지"가 되어버린 사건도 있었습니다.
발버둥 치는 돼지의 처절한 몸무림입니다.
[ 결 론 ]
예전 신림동 고시촌 교회에서는 주중에 "개고기 파티"가 열리곤 하였는데, 불과 20여년 만에 "개 식용 금지 법안"이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시골 출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개는 집 밖에서 키우는 것이고 나중에 "식량"으로 쓰일 소중한 동물이지 집안에서 애지중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선정릉역 인근에는 "개 헤어"라는 미용실이 있기도 하던데,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