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일단 저는 80년대 TV에서 하는 주말의 영화, 토요 명화 부터 시작하여 60~70년대 이후 이름있는 영화는 대부분 섭렵한 사람입니다. 2000년 이후로는 전세계 영화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한 해에 너무 많은 작품이 쏟아지는 바람에 보지 못한 영화도 많지만, 그 이전의 영화들은 왠만큼 이름이 난 영화는 거의 전부 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장중인 영화도 7테라 정도는 되는 듯...
시간이 지나고 나니 우리나라 영화 중에 90년대 중후반과 2000년대 초중반에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나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멜로 영화로는 접속, 미술관 옆 동물원,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지금 보아도 감성이 다시 살아나는 좋은 영화들이 90년대 중후반에 있었고, 2000년대 초중반에는 살인의 추억, 친구,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올드보이와 같은 명작들이 나왔습니다.
1. 허진호 감독.
홍상수 감독이 사람들의 일상 가운데 벌어질 수 있는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때로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면이 있어서 한 번 웃으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 고 하는 생각이 드는 반면에, 허진호 감독의 작품은 보고나면 마음이 아려오는 것과 함께 사람, 사랑, 죽음과 인생에 대한 깊은 철학적 측면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보고나면 다시 한동안 보기 힘든 영화들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임팩트 갑은 누가 뭐라고 해도 "8월의 크리스마스"인데....
90년대 최고의 스타 한석규와 심은하의 정갈한 연기와 조용하고 밝은 화면이지만 '죽음'이라는 벽이 막고 있어서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두 남녀의 사랑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미어지게 합니다.
어떻게 이런 감성을 화면에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일까? 허진호 감독이라는 멜로 거장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주연을 맡았던 두 배우가 이제는 중년이 되었고 한 분은 연예계 은퇴까지 하였는데, 사람의 인생도 한 번 피었다가 지는 것 처럼.... 과거 사랑했던 기억도 지나간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데뷔 초창기에 너무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던 감독들은 그 이후에 더 좋은 작품이 나오기 힘든 것을 볼 수 있는데, 시나리오 + 배우들의 연기력 + 감독의 연출력이 합성되어 명작이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감독은 오랫동안 그 시나리오를 가지고 준비하였을 것이고 그 작품이 빛을 보고 난 이후에는 그 만한 시나리리오가 나오기 힘듭니다. 허진호 감독의 그 이후의 작품인 봄날은 간다와 행복 등등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대 만큼은 아니었다! 는 것이 영화 평론가들의 중론이죠.
이동진 영화 평론가와 그 친구분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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